챗GPT로 쓴 자소서, 기업은 정말 싫어할까?
AI 자기소개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속마음
최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챗GPT 같은 AI 도구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차갑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약 65%가 챗GPT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취업 시장은 매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좋은 대학, 높은 성적만으로는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더욱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그런 과정에서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꺼리는 것일까?
기업이 챗GPT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이 AI 자기소개서를 경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자의 진정성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성격, 역량, 그리고 직무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AI로 작성된 자소서는 문장은 유려하지만, 실제 지원자의 진정한 생각이나 개성을 보여주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인사담당자들은 AI가 만든 비슷한 문장들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서 오히려 지원자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둘째, AI를 활용한 자소서는 비슷비슷하다는 문제다.
챗GPT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이는 결국 비슷한 표현과 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경쟁이 치열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개성과 차별성이 돋보이지 않는 자기소개서는 오히려 기업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셋째, 지원자의 실제 역량 평가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의 본래 목적은 지원자가 가진 경험, 역량, 가치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AI로 작성된 자소서는 지원자의 진짜 역량보다 AI의 글쓰기 능력이 평가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게 되고, 이는 결국 채용 과정의 신뢰성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럼, 챗GPT를 절대 쓰면 안 될까?
그렇다면 지원자 입장에서 챗GPT를 완전히 배제해야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챗GPT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도움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AI가 자소서를 대신 써주는 게 아니라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담을지 고민될 때, 챗GPT를 활용해 문장의 아이디어를 얻거나 표현력을 보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겪었던 실제 경험, 느낀 점, 이를 통해 얻은 교훈 등 핵심적인 이야기는 반드시 본인의 목소리로 써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것은 AI가 아닌 ‘진짜’ 지원자의 모습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자기소개서의 조건
기업들이 원하는 자기소개서의 조건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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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과 구체성
기업은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성장을 이뤄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답변보다는 본인의 경험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
지원자의 가치관과 회사와의 적합성
기업이 자소서를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원자가 가진 가치관이 회사의 가치관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은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지원자의 생각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담아야 한다. -
창의성과 독창성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일수록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자소서를 선호한다. AI로 만들어진 문장은 결국 일정한 패턴을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독창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챗GPT 활용의 현명한 전략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챗GPT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원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하거나 문장을 더 명료하게 다듬는 데 챗GPT의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핵심 메시지와 개인적인 이야기는 반드시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는 기업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자소서의 진정성 검증이나 표절 여부를 체크하는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AI가 쓴 자소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 결국 ‘진짜’를 원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AI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과 지원자의 실제 역량이다. 채용 과정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소서를 작성할 때 AI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자신만의 진짜 경험과 진정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기업의 65%가 AI 작성 자소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욱 강조하고, 독창적인 문장으로 차별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기업이 더욱 사람의 진정성을 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