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동결, 서학개미의 한숨 돌리기에는 이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유지했다. 시장은 이 같은 결정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의 향후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동결과 함께 긍정적 전망 내놓은 연준

FOMC가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더욱 집중됐다. 이날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또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고 중립금리도 변동이 없었다. 여기에 양적긴축(QT) 규모 축소 방침을 밝히며 시장에 추가적인 안정감을 제공했다.

연준은 양적긴축 초기 월 600억 달러 규모였던 국채 상환 한도를 지난해 250억 달러로 줄였고, 이번 결정으로 4월부터는 다시 50억 달러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사실상 QT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즉각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에 준 신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방 리스크에 대한 압력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됐음에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핵심(Cor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유지되었으며,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밝혀 시장의 신뢰감을 다소 회복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 관세 정책이 변수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FOMC 회의의 결과만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특히 오는 4월 2일 예정된 상호관세 협상과 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이미 '지저분한 15개 국가(Dirty 15)'라는 표현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을 이용해 차익 실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당시 상승폭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장 마감 전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서학개미가 유의해야 할 투자 전략

서학개미 입장에서 이번 연준의 결정은 안도할 만한 소식이지만, 아직 긴장을 완전히 풀기에는 이르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시장의 유일한 변수가 아니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학개미들은 단기적인 뉴스에 반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흐름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긍정적이긴 하나,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할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연준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정책 등 글로벌 이슈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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