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최윤범 회장 승리 뒤 숨겨진 '진짜 리스크'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일단락,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했지만…

최근 주목을 받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수성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향후 법적 대응이 예고된 만큼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의 배경과 향후 전망,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최윤범 회장 측, 이사회 장악으로 경영권 방어

고려아연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영풍과의 상호주 관계 형성을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함으로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 전원이 선출됐으며, 반대로 영풍·MBK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는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권광석 씨 등 단 3명만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 측은 총 11명의 이사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을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MBK, 법적 대응 예고…분쟁 장기화 가능성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의결권 제한을 위해 상호주 관계를 급히 형성한 것을 비판하며 법원에 항고와 효력 정지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영풍 주식 1350주를 추가 매입,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이는 전날 영풍이 주식 배당을 통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춘 데 대한 긴급 대응 조치였다. 이러한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경우, 장기적인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 이슈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리스크

이번 분쟁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는 바로 순환출자 문제다. 고려아연 측은 상호주 관계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나,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규제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순환출자를 통한 의결권 제한 전략이 향후 법적·규제적 리스크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이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법적 제재나 규제가 있을 경우 기업의 이미지 손상과 재무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려아연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표면적으로 최윤범 회장 측이 일단락지었지만, 법적 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법적 다툼과 규제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기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경영권 분쟁의 진행 상황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 판단에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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